요한계시록 핵심은 종말이 아닌 교회… 공동체의 이상적 청사진 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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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전문가 배원준씨는 자신의 책 ‘위조지폐 감별 이야기’에서 “위조지폐를 감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진짜 지폐에 익숙해지는 것”이라 했다. 그렇다. 진품을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짝퉁들에게 속는 것이다. 신앙도 마찬가지다.

신약성서의 마지막 책인 요한계시록은 가장 많은 영적 짝퉁을 양산한 경전이다. 요한계시록을 통해 하나님이 바로 지금 우리에게 무엇을 전하려고 하시는지, 그 핵심 주제를 정확히 파악하면 요한계시록으로 인해 야기된 수많은 영적 짝퉁들을 한국교회 안에서 정화해 나갈 수 있다.

조직신학자로서 요한계시록을 다시 묵상했다. 그 과정에서 새롭게 발견한 영적 진리는 바로 이것이다. 요한계시록은 단순히 묵시문학으로서 종말론만 다루는 책이 아니라는 점이다. 요한계시록은 지상교회와 천상교회의 모습을 통해 교회의 본질과 영적 싸움, 그리고 교회의 최후 승리라는 기독교 교회 공동체의 이상적 청사진을 유감없이 계시해주는 놀라운 말씀의 책이다.

요한계시록이 말하는 종말은 교회 안에서 교회를 통해, 교회와 함께 성취되는 승리의 사건이다. 종말은 교회를 향한 언약 성취의 사건이고 교회의 주인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뤄지는 새 하늘과 새 땅이 도래하는 사건이다.

요한계시록의 핵심 주제는 종말이 아니라 교회다.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성도들의 모임, 바로 그 교회 공동체의 이야기가 요한계시록 1장부터 22장까지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요한계시록의 교회론에 대한 건강한 이해 없이는 누구도 그 말씀의 비밀을 바로 이해할 수 없다. 왜 수많은 사이비 이단 사교 단체들이 요한계시록을 이용해 시한부 종말론이나 터무니없는 비유 풀이로 한국교회를 미혹하고 훼파시켜왔는가. 왜 우리는 그들이 그렇게 계시의 말씀을 왜곡시키는 모습을 바라만 보았는가. 왜 진품을 지니고 있으면서 짝퉁 앞에서 두려워 떨며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했는가.

이유는 하나다. 바로 진품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그 가치를 잘 몰랐기 때문이다. 이 칼럼을 통해 요한계시록이 증거하는 ‘진품 교회론’을 소개하려 한다. 목적은 두 가지다. 첫째, 요한계시록에 대한 잘못된 해석을 한국교회 안에서 깔끔하게 정화하기 위해서다. 둘째, 오늘날 바벨론 같은 세상을 사는 이 땅의 성도들과 교회를 향한 주님의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나누기 위해서다.

요한계시록은 밧모섬에 유배된 사도 요한이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주님께서 보여주신 환상을 보고 기록한 계시의 말씀이다. 그래서 요한계시록은 교회의 설립자 되시고 그분 자신이 교회의 주인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계1:1)는 선언과 함께 시작된다.

복음서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과 함께 지상사역을 감당하시면서 전해주신 생명의 말씀이라면, 요한계시록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신 후 지상의 성도들과 교회를 향해 선포하신 또 다른 생명의 말씀이다.

여기서 우리는 요한계시록의 이중적 교회론을 발견하게 된다. 하나는 지상교회 교회론이고, 다른 하나는 천상교회 교회론이다.

요한계시록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성취된 새 하늘과 새 땅의 실체로서의 천상교회의 모습과, ‘아직’ 우리 역사 속에서 성취되지 않은 지상교회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천상교회의 영광과 능력, 계시를 통해 어떻게 지상교회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맞이하는지 그 일련의 구원의 과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요한계시록이 전하는 진정한 복은 누구에게 주어질까. 주님의 지상 메시지뿐 아니라 천상의 메시지를 읽고 듣고 지키는 자가 복이 있다. 요한계시록은 계시의 포문을 열면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와 그 가운데에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니라.”(계 1:3).

누가 어디서 예언의 말씀을 읽고 듣고 그 가운데 기록된 것을 목숨 걸고 지켜 행해야 할까 고민해 본다. 바로 이 땅의 성도들이 교회를 통해 이 일을 행해야 한다. 그러므로 바벨론 같은 세상에서 승리하는 삶을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주님의 말씀을 마지막까지 생명처럼 사랑하고 소중히 간직하는 교회 공동체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요한계시록은 그 사실을 유감없이 나타내 보여주는 생명의 말씀이다. 그 생명의 말씀을 통해 진품 교회론을 추적해 보자. 진품 교회론은 짝퉁 교회론을 비추는 거울이자 방패다. 성도를 이단으로부터 지키는 최후의 보루인 셈이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16482


김영복 목사

약력=미국 클레어몬트대 철학박사, 서울 갈릴리교회 담임목사, 신학이 있는 영성마을(ktst.co.kr) 대표. 웨이크사이버신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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